그늘보다 햇살 <벗어날 탈 脫> 위지원

위지원은 최근 월악산에 다녀왔다. “산세가 험준하고 기암 단애가 맹호처럼 치솟”은 산. 누군가는 뒷걸음질 칠 산의 기세에서 위지원은 새해를 힘차게 시작할 든든한 기운을 엿봤다. 마주치는 온갖 장벽을 모두 자양분으로 흡수하면서. 이왕 하는 건데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나아가보자는 마음에는 그늘보다 햇살이 더 자주 깃든다.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옷 입은 여자와 영감을 기다리는 미술작가 지우를 동시에 연기하면서도 그랬다. 깨달음이라는 알쏭달쏭한 단어를 한 손에 쥐고 그는 즐겁게 걸었다. 그렇게 이별이나 아픔 같이 일상적으로 공감할 만한 정서부터 불일불이(不一不二)의 이해에 이르기까지, 배우 위지원은 <벗어날 탈 脫>의 세계를 고루 경험하며 무사히 등산을 마쳤다. 손시내 기자 (2024.02.21)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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